<8월29일> 전대원 남체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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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대장을 비롯, 전대원이 남체에 모이는 날이다. 과연 헬기가 뜰 수 있을런지 운은 하늘에 맡겨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원 3명이 아침도 거른 채 오전 7시 헬기장인 샹보체로 올라갔다. 15분쯤 지나자 멀리서 헬기소리가 들려왔다.

무전기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도착했냐?”

“아직입니다.”

무전기와 대원들 뿐만아니라 쿰부로지 전체가 바빠지기 시작한다. 역시 엄홍길 대장의 명성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헬기는 무사히 샹보체에 내려앉고 전대원이 모두 쿰부로지로 내려와 서로를 격려해주고 나니 시간은 정오를 가르키고 있었다. 가볍게 점심을 먹고 마지막 작업인 엽서쓰기에 들어갔다. 카투만두에 도착하여 하루도 빼지않고 저녁마다 엽써쓰기 작업이 오늘에서야 마침표를 찍는다. 마무리를 짓고보니 자그마치 1천5백장이나 엽서를 썼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앞으로의 일정은 내일 부족한 식량을 보충한 후 모레(8월31일) 카라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전화와 팩스가 가능했기 때문에 이곳의 소식을 계속 보냈지만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는 1주일 동안은 연락이 두절된다. 고국에서 우리 원정대에 힘찬 격려를 아끼지 않는 중앙일보 독자와 네티즌 여러분께 로체샤르 원정대는 정상 등정이라는 영예를 한가위 선물로 드리기 위해 고국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또한 사진도 베이스 캠프에 들어가 자주 전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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