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담 결려 통증 올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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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난 뒤 혹은 순간적으로 특정부위에 통증을 느껴 본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흔히 '담 결렸다'고 하는데 통증 부위 근육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딱딱하게 뭉쳐 있고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근육이 꿈틀하는 수축현상이 일어난다. 운동 후 또는 오랜 시간 긴장된 상태에서 허리를 많이 구부리거나 머리를 숙이고 있어야 하는 수험생이나 직장인에게도 나타난다.

딱딱하게 뭉친 근육이 신경을 누르면서 생기는 통증을 근막통증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한방에서는 담음을 원인으로 본다. 담(痰) 또는 담음(痰飮)이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소화가 안될 때 그 독소가 빠지지 않아 마치 가래처럼 몸안의 진액(체액)이 뭉친 것이다.

이 담음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근육에 뭉치면 허리나 등.어깨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담음이 몸 안에 있으면 요통뿐 아니라 소화장애나 비만.두통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며 심하게는 중풍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담이 결려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뭉친 담음과 근육을 풀어줘야 신경이 눌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담음을 제거하거나 방지하는 데는 이진탕 계열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담음은 기본적으로 소화기능이 좋지 않을 때 생기므로 소화기능을 촉진시켜주는 것이 원칙이다. 이진탕에 들어가는 진피라는 약재는 비.위장 기능을 활발하게 해 소화기능을 도와주고 담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기허담성(氣虛痰盛)이라고 하여 기운이 없고 허약하면 습관적으로 담이 잘 생긴다. 이때는 보중익기탕을 복용하면 허약해진 기를 보충해 주면서 담음을 치료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진피차나 모과차.생강차 등을 이용하면 좋다. 진피(말린 귤껍질) 40g에 물 3백㏄를 넣고 달여 마시거나 귤을 통째로 구워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모과도 담을 푸는 데 효과적이다. 모과는 습담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통증을 가라앉힌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병원장(www.jas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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