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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입사 첫날 소방교육부터 시키는 금융사, 안전문화 경진대회 대통령상 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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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행안부 주최 ‘2017 안전문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민간기업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사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지난 14일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행안부 주최 ‘2017 안전문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민간기업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사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지난 14일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하 현대캐피탈)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17 안전문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민간기업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안전을 우선하는 회사의 문화와 철저한 안전관리 기준, 실질적인 교육과 훈련 등 여러 방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결과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협력업체 직원도 훈련 참가 의무화 #전기 등 외부 전문가 시설물 점검도

 보통 안전문화는 중공업·화학공업·제조업·제철 등 산업 기반의 회사에서 강조하는 덕목 중 하나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임직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회사의 비즈니스 근간을 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이 안전문화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은 의미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시설의 안전성을 점검하는 것만큼 이를 이행하는 직원의 안전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신규 입사자 교육 프로그램에서 드러난다. 모든 신입·경력 입사자들은 입사와 동시에 소방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약 90분간 진행되는 교육 시간 동안 화재 발생 시 ‘행동 및 탈출 요령’ ‘올바른 피난방법’ ‘소화기 사용법’ 등을 실습하고 각종 사례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다.

 현대캐피탈의 모든 임직원은 안전관리부서가 실시하는 안전교육을 연 1회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매년 시행되는 소방대피훈련에도 참여해야 한다. 교육·훈련에 불참할 경우 해당 임직원 본인과 소속부서는 패널티를 받는다. 지금까지 임직원 안전 교육 누적 인원은 6만여 명, 교육 누적 시간은 18만1452시간이다.

 현대캐피탈은 사옥에서 근무하는 모든 협력업체 직원도 의무 안전교육과 재난대응 훈련 실시 대상에 포함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임직원의 안전 의식 고취를 위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대통령 표창은 안전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결과”라고 밝혔다.

 국내에만 14개 사옥, 230여 개 거점 등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회사의 환경·보건·안전에 관한 종합적인 관리를 뜻하는 EHS(Environment Health Safety) 제도를 2012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안전관리 전담 조직과 체계적인 시설점검 체계를 마련했다. 건축·전기·기계설비·소방 분야의 외부 전문가 그룹을 섭외해 연 1회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한다. 이 전문가 조직은 객관적으로 시설물을 점검하고 평가한다. 새로운 사옥에 입주할 때는 시공사의 안전점검과 별개로 자체 안전점검을 한다. 예기치 않은 사고 및 상해를 예방하고, 재난 상황이 발생할 시에도 회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 그룹은 그동안 7000여 건의 위험요소를 발굴해 개선사항들을 제안했다. 현대캐피탈은 이 위험요소들의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올해에는 결함 발생 건수가 약 95% 감소했다. 사옥의 안전상태 등급은 A-로 두 단계 상향됐다.

 현대캐피탈 정태영 부회장은 신사옥 오픈 시 방재실을 가장 먼저 방문할 정도로 안전한 기업경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지난 5월 오픈한 부산 사옥 방문 시에도 방재실을 맨 먼저 찾아 안전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는지를 점검했다.

 다방면에서 안전우선 문화를 확산시키려 노력한 현대캐피탈은 여신금융회사 최초로 재해, 재난위험 대응 시스템인 BCM(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영업연속성체계)을 정착시킬 수 있었다.

 각 부서가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회사의 업무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했다. ▶재해대응, 지원 업무 ▶최우선 재개 업무 ▶우선 재개 업무 ▶기타 업무 등이다. 업무 중단 상황을 관리 및 통제하는 재해대응, 지원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 영역의 업무에는 복구가 가능한 목표 시간을 정해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우선 재개 업무에 해당하는 부서는 업무의 역할과 중요도를 판단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단계별로 적합한 시나리오를 설정한다”면서 “이 업무들은 ‘고객 접점’ ‘수익창출’ ‘결제, 마감’ 등과 직접 연관된 것으로 회사 전 업무의 20%가량을 차지한다. 복구 목표 시간은 1일 이내”라고 설명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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