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상근무 중 쓰러진 공무원 끝내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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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전남 영암군 신북면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한 종오리 농장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방역 작업자들이 살처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전남 영암군 신북면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한 종오리 농장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방역 작업자들이 살처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겨울 한파로 격무에 시달리다 쓰러진 전남 곡성군의 한 공무원이 병원 치료 12일 만인 23일 숨졌다.

곡성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5분께 권모(52) 안전건설과 안전총괄팀장(행정 6급)이 광주 한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졌다.

권 팀장은 지난 11일 AI 영상회의를 마친 뒤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곡성군은 "권 팀장이 지난해 7월부터 여름철 물놀이 비상근무, 겨울철 AI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등을 통해 격무에 시달려왔다"고 전했다. 쓰러진 당일에도 전남권 고병원성 AI 발병으로 비상근무를 하던 중이었다.

곡성군은 곡성장례식장에 권 팀장의 빈소를 마련해 장례 절차를 지원한다.

곡성군 관계자는 "주민을 위해 헌신한 권 팀장이 숨졌다는 소식에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며 "권 팀장의 유가족을 적극적으로 돕고, 공상처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 팀장의 빈소는 곡성군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장지는 청계공원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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