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개강 민주-자율로 〃새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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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자율」로 기대에 부푼 대학가가 2일 일제히 신입생을 맞고 새학년을 시작했다.
서울대를 비롯, 전국의 모든 대학이 이날 신입생 입학식과 함께 새학기 강의를 시작,겨우내 겨울잠을 자던 대학가가 새봄을 맞아 새로운 기대로 생기가 넘쳤다.
사회전반에 부는 민주화의 바람속에 다시 문을 연 대학가는 학칙개정·교수의 대학운영 참여 확대등 일련의 학생활동·대학운영 자율화 조치에다 앞으로 있을 총선·올림픽 개막등 사회상황과 관련해 전에 없이사회로 부터도 관심을 모으고있다.
사회각분야와 함께 대학도「면학의 장」으로 제자리를 찾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가 일부 운동권을 중심으로 지속될 현실정치 참여 움직임과 얼마나 조화될지, 올봄도 대학가는 여러 민주화조치에 불구,진통은 계속될지, 「대학인」마음은 가볍고도 무겁다.
조원규 서울대 총장은 2일 입학식에서 『오늘의 우리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 역사적 전환기에 대학은 그 자율성이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다』며 『우리사회가 놓인 역사적위치와 대학인의 사명을 정확히 파악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새학기 대학가의 변화는 학칙개정.
서울대 학칙개정 승인을 계기로 경북대,부산대,전남대,경남대 등 각대학이 잇달아 학칙을 고쳐 그동안 학생들의 불만요인이었던 학사제도 및 정치활동금지, 총학장 직권제적 조항을 삭제했다.
대부분 다른 대학도 곧 뒤따를 움직임.이에 따라 각 대학은 학사운영과 학생지도에 있어 자율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게됐다.
국립대 평의원회 운영과 교수회의 의결기관화로 교수들의 학교운영 참여의 폭이 커졌고 평교수협의 회의활동도 활성화될 전망.따라서 학생활동 모습도 달라지게 됐다.정치활동금지·학생회구성 5원칙·서클 허가제등 각종 규제가 폐지 또는 완화돼 학내의 질서를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 에서의 정부비판활동도 허용되는 등 학생활동은 전기를 맞게됐다.
이같은 여건 변화속 대학가는 학내문제보다 정치·사회적인 문제가 학생운동의 봄철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대·고대·연대등 대학마다 3월중 실시 예정인 총학생회 선거를 계기로 이같은 움직임이 구체화돼 학칙의 정치활동 금지조항 삭제에 따라 4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결정에 이를 것으로 대학관계자 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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