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임직원 사과문

중앙일보

입력

- KBS 임직원 대 국민 사과문 전문 -

<뼈를 깎는 아픔으로 다시 나겠습니다>

최근 저희 프로그램 제작자가 해외 취재 과정에서 일으킨 물의에 대하여 KBS 임직원은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의 임직원은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감시하고 건강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높은 윤리적 품격과 도덕적 청렴성을 요구받으며 동시에 방송의 주인인 국민 여러분께서 내주신 수신료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희 임직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참담한 심정으로 저희에게 주어진 사명과 의무를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국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저희가 벌여온 노력이 여전히 미흡하고 부족하며, 한편으로 국민 여러분이 저희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절감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저희 KBS는 쏟아진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더욱 엄격한 직업 윤리로 재무장, 저희에게 주어진 본분을 다하기 위해 노사 공동합의로 KBS 윤리강령을 제정, 선포합니다.

저희 KBS 임직원은 이 윤리강령이 단순히 선언으로 그치지 않고 취재와 보도, 제작 현장, 그리고 경영 일선에서 임직원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는 살아있는 윤리강령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보다 건강하고 품격 높은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가슴 깊이 사죄드리며,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 비판을 기대합니다.

2003. 9. 1.

KBS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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