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첫 손님으로 음성나환자들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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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태우 대통령은 1일 오전 취임 후 첫 손님으로 청와대를 찾아온 음성나환자 3백8명을 맞아 이들과 다과를 들고 기념촬영.
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청와대 본관으로부터 부인 김옥숙 여사와 걸어 내려와 복지원을 구경하고 나오는 일행을 영빈관입구 길에서 맞아 『꽃피는 춘삼월에 모셨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선거유세 때 당선 후 첫 손님으로 초청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쌀쌀한 날씨에 오시게 했다』고 인사한 후 이병진씨(66·라자로마을)의 휠체어를 손수 밀며 함께 영빈관에 입장.
노 대통령은 이들과 다과를 들며 『대통령이나 백만대군을 거느린 장수나 행복이란 각자 기준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양심에 가책 받지 않고 자기자신의 어려움을 꿋꿋이 극복하는 사람』이라고 피력.
노 대통령은 『하느님은 인간에게 누구나 건강하거나 건강하지 못하거나 간에 생명을 주었으며 이 생명은 영생을 믿는 사람에게는 더욱 값진 것』이라며 『고통스럽고 어려울 때는 이 노태우를 불러달라』고 이들을 격려.
이에 대해 전남 나주 호혜농원에서 온 최일담씨(71)는 『대통령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뼛속에 사무치며 하느님이 대통령께 「솔로몬」의 지혜를 주어 세계제일의 대통령이 되게 기도하겠다』고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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