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 대마도 강진도 조기 경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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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오후 경북 포항을 강타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동로 인근 마트 일부가 무너지고 차량이 파손된 채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포항 지진 당시 조기경보로 지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포항=프리랜서 공정식

지난달 15일 오후 경북 포항을 강타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동로 인근 마트 일부가 무너지고 차량이 파손된 채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포항 지진 당시 조기경보로 지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포항=프리랜서 공정식

앞으로 북한 평양이나 원산 부근, 일본 대마도 인근에서 발생하는 강진에 대해서도 기상청이 지진 조기경보를 발령한다.
또 지진해일 특보 발표시간도 5분에서 1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기상청은 19일부터 지진 조기경보 대상 영역을 확대하고 지진해일 특보 발표 시간도 단축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상청, 지진 조기경보 대상 영역 확대 #국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역 포함

지진 조기경보 대상 영역은 국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진 발생 구역으로서 ▶북한 평양~원산 이남 지역 ▶일본 규슈 북쪽 대마도 일대 등이다.

자료: 기상청

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지난해 4월 구마모토 지진(규모 7.3)과 같이 국외 지진이라도 국내에 영향이 큰 경우에는 조기경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확대 이후에도 일본 기상청과 관측자료 공유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 규슈 지방까지 대상 영역에 포함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중요 문화재인 구마모토성 성벽이 강진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구마모토 지진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지진도 국내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기상청이 조기경보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4월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중요 문화재인 구마모토성 성벽이 강진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구마모토 지진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지진도 국내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기상청이 조기경보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와 함께 기상청은 지진 조기경보 분석시스템을 기존의 지진해일 특보 시스템과 실시간 연계해서 운영하기로 했다.

지진해일 특보 시스템은 동해 등 국내 인근 해역에서 강진이 발생할 것에 대비, 강진의 발생 위치와 규모를 입력하면 국내 해안 여러 지점에 닥칠 파고의 높이를 미리 계산해 두고 있다.
현재는 강진 발생 시 발생 지점과 지진 규모를 수동으로 입력하고, 그 결과를 조회해 특보로 발표하는 방식인데 5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조기경보 시스템과 연계해 자동으로 입력하게 되면 입력과 결과 조회까지 1분 내로 단축이 가능하다.
기상청은 또 이번에 지진 해일 특보 발표 기준이 되는 지진 규모도 7.0에서 6.0으로 낮추기로 했다.

기상청은 관계자는 "지진은 사람이 정한 국경과는 무관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과 지난달 15일 포항 지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지진 재해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조기경보 대상 영역을 확대하고, 지진해일 특보도 개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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