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하얀 상자를 한동안 놓지 못한 채 울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숨진 신생아를 안치한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고 있다. 하준호 기자

숨진 신생아를 안치한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고 있다. 하준호 기자

유가족들은 가로ㆍ세로 30㎝ 크기의 작은 관을 보며 오열했다. 한 부모는 작은 관을 붙잡은 채 울었다. 시신이 이송 차량에 담기는 모습을 보며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들도 있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 사건 관련 #18일 오전부터 사인 규명위해 국과수 부검 #유족들, 가로ㆍ세로 30㎝ 크기 관 보며 오열

18일 오전 7시15분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원으로 떠났다. 오전 내내 내린 눈 때문에 운구 차량은 이날 오전 8시41분이 돼서야 국과수 서울분원에 모두 도착했다.

시신을 실은 차량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하준호 기자

시신을 실은 차량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하준호 기자

미궁에 빠진 사망원인은 부검이 끝난 뒤에야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6일 오후 81분 사이 4명의 신생아가 연쇄 사망한 이번 사건의 원인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신생아들의 배가 볼록했고 괴사성 장염을 앓았다는 주장, 각종 바이러스·세균 감염 가능성 등이 제기된 상황이다.

숨진 신생아를 안치한 작은 관. 하준호 기자

숨진 신생아를 안치한 작은 관. 하준호 기자

부검 결과 발표까지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경찰과 유족 입회 하에 부검이 실시된다. 민감한 사안이라 결과 발표 전까지 국과수에서 구두소견을 발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검을 위해 신생아들의 시신을 국과수로 옮길 차량들이 이대 목동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다. 하준호 기자

부검을 위해 신생아들의 시신을 국과수로 옮길 차량들이 이대 목동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다. 하준호 기자

숨진 신생아 4명은 지난 16일 오후 5시40분 쯤부터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하지만 오후 9시32분부터 1시간21분 사이 4명이 차례로 숨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사인 규명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전담팀이 병원의 의료과실 여부 수사에 나섰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양천구보건소도 문제가 된 신생아 중환아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관련기사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