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또 "관할 발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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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2일 오전11시30분쯤 서울 연희동 입체교차로 부근을 달리던 선진운수 소속시내버스(운전사 이수연·40)에서 소매치기 일당 4명이 10분 간격으로 두 차례나 승객들의 호주머니를 털다가 발각돼 운전사 이씨가 서대문경찰서 소속 순찰경찰에게 신고했으나 경찰이 관할지역사건이 아니라며 사건접수를 거부했다.
운전사 이씨에 따르면 승객 틈에서『소매치기다』라는 고함이 들려 뒤돌아보는 순간 40대 남자 4명이 길이 10cm쯤의 재크나이프를 목에 들이대고 위협, 차를 멈추게 한 후 달아났다.
이씨는 곧바로 이를 연대 앞 교통초소에 있는 순찰대원에게 신고했으나『소매치기 사건이 서부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사건접수를 거부했다는 것.
이에 앞서 11시20분쯤에도 같은 버스에서 승객이 소매치기 당해 운전사 이씨가 인근 가좌파출소에 버스를 몰고 가 신고했으나 경찰이『피해품이 없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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