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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탁 노인대상 가정봉사|민들레 모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노인들을 친딸처럼 돌봐드리는 주부들이 있다. 무의탁 노인을 대상으로 가정봉사를 하고있는 민들레모임(팀장 김용비)회원들이 바로 그들.
작년 6월 한국 노인복지회가 실시한 가정봉사원 교육을 마친 서울시내 주부들 12명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무의무탁한 노인을 주1회 찾아가 2∼3시간동안 머무르면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돌보아드리는 것이 이들의 일.
빨래·청소 등 간단한 집안일 에서부터 병원 가기·목욕시키기·안마에 이르기까지 안 하는 일이 없다. 그래서『친딸보다 낫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올 정도다.
이들 회원들은 일찍 부모를 여의었거나, 부모와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접할 수 없는 이들이 많은 것이 특징. 부모에 대한 자신의 한이 남의 부모를 내 부모처럼 섬기게 하는 원동력인 셈이다.
회원 박한순씨(49)는 자녀가 없어 외롭게 지니는 7순 고고의 처지를 생각, 자신의 시간을 노인봉사에 바친 경우.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남남이라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웠으나 누가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반가와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가슴아파하는 것은 자식들이 있어도 찾아오지 않는 것.『연탄이 없어 추위에
떨고 있거나 양식이 없어 굶고있는 모습을 볼 때는 가슴이 저려와요. 자기 살기도 어려워 부모를 돌보지 못하는 이들은 이해도 되지만, 그럴 처지도 아닌데 낳아 기른 은혜를 저버리고 부모를 내팽개쳐두는 것을 보면 저도 모르게 분통이 터집니다. 66∼85세에 이르는 6명의 할머니를 보살펴 최다봉사자로 꼽히는 허명자씨(47)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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