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도전, 서울 보면 인생 최대의 희열 느낄 것”

중앙일보

입력

‘알쓸신잡2’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대한이야기를 나눴다.

15일 밤 9시 50분 방송된 tvN ‘알쓸신잡2’에서는 조선시대 한양을 수도로 정하게 된 과정과 정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유시민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이날 유현준은 서울의 인구 팽창에 대해 “서울이 그렇게 단기간에 갑자기 인구가 2배로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보일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현준은 “보일러가 생긴 게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었다. 보일러는 모든 사람을 지주로 만들어 준 계기다"며 "역사에 2층 자리 집이 없다. 온돌 시스템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50~60년대에 기름보일러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공중에도 집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부동산 소유자가 중산층이 믿게 하는 데 큰 역할을 보일러가 한 것. 밀도가 높아지면서 도시가 바뀌고 도시의 생활상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시민은 “처음 한양에 왔을 때 아무것도 없으니 다시 개성으로 돌아가서 2년 동안 천도를 준비한 것”이라면서 “그가 죽은 과정을 보면, 왕자들이 다 사병을 가지고 있었다. 정도전이 사병들을 관군으로 만들어 국방을 지키도록 왕에게 건의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조선을 만들었던 설계자가 2차 왕자의 난 때 허무하게 죽었다”고 결말을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그게 권력의 속성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유시민은 “정도전이 600년이 지난 지금, 여기를 보면 뭐라고 할까 궁금하다. 자기 인생 최대의 희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교익은 “지금의 서울은 조선의 한양과 다르다. 지금의 서울은 사는 사람들을 봐야 한다. 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기에 서울은 이주민의 도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를 예를 들며 “지금의 서울을 만든 상징적인 인물은 다른 누구보다 영자다”라며 그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황교익은 “지금 서울의 시작을 60~70년대”라고 이야기하며 버스 안내양, 때밀이 등에 대해 “시골에서 도시로 와서 사는 사람들의 단편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은 고종보다 영자와 더 문화적 맥락이 깊이 있게 연결된 도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60~70년대 많은 사람이 봇짐 하나 들고 서울로 일하러 왔기 때문이다. 서울의 삶이라는 게 영자의 삶이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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