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싹쓸이로 동해 오징어 씨 말라…산업 최대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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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샹산스푸항에서 출항하는 중국 어선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사진 소후닷컴]

중국 저장성 샹산스푸항에서 출항하는 중국 어선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사진 소후닷컴]

“동해에서 오징어 씨가 마르면서 동해안 오징어 산업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

권혁열 강원도의회 의원은 13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동해 어업인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지적하며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 도의원은 “명태 등 고급어종이 사라진 지 오래인 동해에서 오징어마저 자취를 감췄다”며 “동해안 어업인 삶은 벼랑 끝에 서 있고, 지역경제를 지탱하던 오징어 가공업체는 휴·폐업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이어 “27개 업체 1천여 종사자의 강원도 오징어 가공조합 회원사 중 이미 10개 업체가 문을 닫았고, 나머지 업체도 내년 3월께면 대부분이 도산위기에 처할 것이다”라고 전망하며 “줄도산은 대량실업사태로 이어질 것이다. 특단대책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사태를 불러온 건, 동해 생태계를 싹쓸이 해 간 중국어선과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 도의원은 “중국어선 싹쓸이 조업 때문에 국내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엘니뇨 현상에 따른 페루, 칠레 어획량 감소로 수입량도 대폭 줄었다”라며 “특히 북한 수역 조업 중국어선이 2004년 140척에서 2016년 1천238척으로 급증했는데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 당국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권 도의원은 “도 긴급지원은 천만다행이지만, 항구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주문진을 고용재난지역·오징어 가공 특구로 지정, 중국어선 싹쓸이 조업방지 외교적 노력 등을 촉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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