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5백m "세계신"아니면 「금」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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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캘거리=이민우 특파원】『꿈을 잘 꿔야 합니다. 훈련에 관한한 후회가 없고 컨디션도 최상입니다.』
오는 15일 상오9시20분(한국시간) 올림픽 오벌 실내링크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5백m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배기태(배기태·23·단국대)는 담담하게 결전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제15회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유일한 메달유망주인 배기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남자 5백m의 패권은 소련(포키체프, 젤레조프스키) 미국(잰슨, 토메츠) 일본(구로이와, 미타니)세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배기태가 도전, 4강의 대결로 가려질 것 같다.
그러나 이외에 동독의 「우베·마이」홈 링크의 「가이·티볼트」「개탄·부셰」, 그리고 화란의 「얀·이케마」등 무수한 다크호스들이 도사리고 있다.
박창섭(박창섭 감독은 소련의 「세르게이·포키체프」와 미국의 「댄·잰슨」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있다. 「포키체프」는 지난7일 이곳 올림픽 오벌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36초96으로 1위를 차지, 2연패의 가능성을 보였다.
1m90cm·1백kg의 거구인 「포키체프」는 발이 워낙 커 스케이트가 마치 스키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길다.
「잰슨」은 이번주초 미국웨스트앨리스에서 열린 88년도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5백m를 두차례 제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지난해 세계스프린트선수권자인 일본의 「구로이와·아키라」(흑암창)와 신예「미타니·유키히로」(삼곡행)도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같이 8∼9명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마이크·크로우」코치는 『우승은 당일 링크에서는 순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에게 돌아간다. 다만 분명한 것은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세계기록(36초55)을 깨뜨려야 한다는 사실이다』고 확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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