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인 장권옥(39.(右))씨는 1일(한국시간) 아폴로 안톤 오노 선수가 사실은 한국 음식과 문화, 한국인들을 대단히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2년 전 미국 대표팀 코치를 맡은 장씨는 오노가 이번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 한 개씩을 따내도록 조련한 주역. 2001년 미국으로 이민 갔지만 여전히 한국 국적자인 장씨는 일본계인 오노가 어려서부터 아시아계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렸으며, 특히 한국인 친구가 많다고 전했다. 자신도 모르는 HOT의 노래를 오노가 다 외우고, 춤까지 추는 걸 보고 장씨가 놀랐을 정도라고 한다. 오노는 특히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데 잡탕 찌개를 먹고 싶다고 해 전과 김치 등을 사다가 직접 찌개를 끓여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오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 올림픽 이후 한국인의 큰 미움을 받게 됐지만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 다녀온 이후엔 자신을 미워하는 한국 내 정서가 부분적임을 직접 체험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백화점이나 호텔 등 시내에 다닐 때마다 많은 팬이 몰려들었고, 오노도 경호에 신경 쓰지 않고, 팬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려 노력했다고 장씨는 말했다.
장씨는 "지도자로서 본 오노는 대단히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훌륭한 쇼트트랙 선수들도 직접 가르쳐 봤지만 오노는 그들 못지않게 훌륭하고, 특히 자기관리에 철저하며 굴곡이 거의 없는 선수라는 것. 장씨는 오노가 4년 후 밴쿠버 올림픽에도 출전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출전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예상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