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받은 아이, ‘데이트 폭력’저지를 위험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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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체벌을 받으면 커서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의대 정신과 제프 템플 교수팀은 “19세와 20세 남녀 청소년 75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체벌을 경험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이 29% 높았다”고 밝혔다.

[중앙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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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학대'(child abuse), 특히 '신체적 학대'(physical abuse)를 당한 사람은 나중에 폭력성을 띄는 경향이 크다는 연구결과들은 이미 나와 있다. 이때 ‘신체적 학대’는 주먹이나 벨트, 막대기 등으로 때려 멍 자국이 남는 등 눈에 띌 정도의 폭력을 뜻한다.

연구팀은 “갈등과 분쟁을 푸는 방법이 ‘신체적 체벌’이라고 배운다면 나중에 친밀한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도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소아과학회 대변인은 이번 템플 교수팀 연구결과는 "아이들에게 비록 그들을 위해서이며 좋은 훈육이라고 말해주더라도 가정 내 폭력을 경험하는 아이들은 나중에 폭력성을 띄는 경향이 크다는 기존 연구결과들을 재확인·확대해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과학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5일(현지시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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