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北 미사일 우려...한반도서 큰사건 발생시 아세안 국민에도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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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파오 은타완 라오스 외교차관은 한국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핵 미사일을 하루빨리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외교부 공동취재단]

탐파오 은타완 라오스 외교차관은 한국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핵 미사일을 하루빨리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외교부 공동취재단]

캄파오 은타완 라오스 외교차관이 북한의 화성-15형 도발(10월29일)에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하루 빨리 포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캄파오 차관은 지난달 30일 비엔티안 라오스 외교부 청사에서 한-아세안 언론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라오스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한반도가 대화를 통해서 하루빨리 비핵화되길 희망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라오스는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친북 성향이 강한 나라로 꼽힌다.

캄파오 차관은 “만약 한반도에서 예상치 않은 큰 사건이 일어나면 대한민국 국민 뿐 아니라 아세안 지역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 개인적으로는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라오스와 북한은 오랫동안 친구의 나라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라오스와 북한은 정치 체제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양국이 오랫동안 외교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발사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알고 있다”면서다,

캄파오 차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라오스도 북한과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라오스는 유엔 회원국이기도 하다. 유엔의 결의에 따라 (제재를)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북한 노동자 신규 채용 중단 조치를 이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라오스가 유엔 회원국으로서 유엔 결의에 대해서는 실천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서 앞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이런 조치를 실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요청한 데 대해서는 “그 문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라오스의 협력 분야와 관련, 캄파오 차관은 “한국 정부는 인적자원 개발을 비롯한 라오스의 다양한 분야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한국은 농촌 발전을 위한 새마을 운동 같은 훌륭한 사업을 갖고 있는 나라인데, 지금 라오스도 농촌개발이 필요해서 대한민국 새마을 운동과 같은 모델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비엔티안=외교부 공동취재단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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