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통신-이민우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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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15회 동계올림픽에 출전중인 한국선수단의 입촌식이 7일 상오10시(한국시간 8일 상오4시)캘거리대학구내의 선수촌광장에서 거행됐다. 참가국 입촌식은 캐나다에 이어 두번째.
이날 「봅·니번」선수촌장은 『하계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선수단의 입촌을 특히 환영한다』면서 김세원(김세원) 단장에게 시의 상징인 카우보이모자를 선사했다.
○…동계올림픽 개막을 1주일 앞둔 캘거리시는 각국선수들로 무드가 점차 고조되고 있으나 연일 영하25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추위로 흡사 도시전체가 얼어붙은 듯 하다.
이곳의 추위는 고통스러울 정도. 마치 냉동실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워낙 난방시설이 잘되어 있는 탓인지 캘거리시민들은 별로 추운줄 모르고 활동한다.
특히 해발1천m가 넘는 고지대로 건조해서 체감온도가 그렇게 낮지를 않아 적응만 하면 견디기가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북한팀의 홍세진 단장은 6일하오 올림픽 오벌링크에서 북한선수의 훈련상황을 취재하는 한국기자들에 『예의가 없다. 사전양해도 없이 사진을 찍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소리를 지르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홍단장은 한국의 장명희(장명희) 부단장을 만나자 『배기태는 코너기술이 좋아 소련선수와 우승을 다툴 것 같다』면서 『같은 민족으로 배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북한의 장웅NOC사무총장은 『우리는 그동안 하계종목에 지나치게 중점을 두었다. 앞으로 남북 동계스포츠대회를 열자』고 한국측에 제의하는 등 서울올림픽을 의식한 듯한 제스처를 보였다.
○…선수촌의 경비가 유례없이 삼엄할 정도로 철저하다.
7일 한국선수단의 입촌식을 취재하는 한국기자들은 금속탐지기 등 두 차례의 검색을 끝내고 3차례 철조망을 통과해야 하는 곤욕을 치렀다. 선수들이 머무는 건물 옥상에는 대낮에도 2개의 대형라이트가 마당을 비추는 등 마치 군막사를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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