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 8년9개월 만에 하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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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게 없음. 강정현 기자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게 없음. 강정현 기자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약 8년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월요일인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2월 9일 0.03% 하락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말까지 전주 대비 0.06%의 상승세를 보이던 전셋값은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0.02%이상 오르지 않았다. 최근 5주간 전주와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하락세는 특히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경기도는 전주보다 0.02% 하락해 5주 연속 떨어졌고, 부산과 인천도 각각 8주,2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서울의 경우 지난주에도 여전히 0.03%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광진구와 성동구 금천구 상승세가 0.12~0.21%수준으로 강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셋값 하락은 이른바 '갭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전셋값에 기대 집값의 20%에 해당하는 적은 자본으로 주택을 매매했던 갭 투자자들은 전세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보증금 마련하지 못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겨울철 이사 비수기까지 겹쳐 전세 계약 자체가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전세거래지수는 11.9로 2008년 12월29일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낮다.

전세 거래 지수는 0~200범위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하다는 의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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