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타' 신태용(47)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요하임 뢰브(57·독일) 독일 감독이 만났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신 감독은 2014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뢰브 감독을 상대하게됐다.
신 감독과 뢰브 감독은 축구계에서 ‘패셔니스타(fashionista·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대중의 유행을 이끄는 사람)’라 불린다. 옷 잘입는 꽃중년으로 유명하다.
2012년 7월24일 독일 함부루크 모르겐포스트는 "신태용은 아시아의 뢰브 쌍둥이"라고 보도한적도 있다. 당시 이 매체는 신태용 성남 감독이 함부르크(독일)와 피스컵 경기에 뢰브 독일 감독과 동일한 패션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하얀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고 허리에 손을 얹은 포즈마저 흡사한 사진도 첨부했다.
당시 신 감독은 "뢰브 감독은 신체조건이 좋고 옷을 잘 입는다.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봐왔지만 패션을 따라한 것은 아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감독 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조별리그 C조 2차전이 끝난 뒤 독일 기자가 신 감독에게 "독일에서 신 감독이 뢰브 감독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혹시 패션이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때도 신 감독은 "뢰브 감독이 워낙 스타일이 좋고 멋있지만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 뢰브 감독도 패션을 좋아하고 나도 패션을 좋아해서 비슷하게 보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요즘 축구 감독들 사이에서는 날렵한 수트 내지 산뜻한 캐주얼룩 차림이 대세다. 뢰브 감독은 스카프 연출을 잘한다. 신 감독은 아르마니 정장 등을 즐겨 착용한다. 아울렛도 자주 애용하고 한번 사면 오래 쓴다. 국내 브랜드도 즐겨 입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