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닿으면 수많은 혈흔
자욱자욱 뭄어날 듯
목덜미 휘어채는
아픔도 향기로와
지상의 모든 숨소리
한 음으로 핍니다.
살풀이 잦은 휘몰이
칼침되어 박혀 오던
저 깊이 원을 흔드는
바람소리 울림소리…
붉었던 꽃술의 흔적
눈이 시려 못 봅니다.
김현지<서울 관악구 신림11동 건영아파트 가동9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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