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친 듯 팔린 평창 롱패딩, 손익 따져보니 롯데는 ‘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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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을 사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평창 롱패딩'을 사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밤을 새워가며 구매하는 이들이 생겨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구스롱다운점퍼’, 일명 ‘평창 롱패딩’을 판매한 롯데백화점은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혁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28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손익을 따져보니 손해가 났다”면서도 “즐겁다”고 말했다.

평창 롱패딩처럼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으면 소비자가 다시 백화점을 찾을 것이란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신성통상을 통해 평창 롱패딩을 3만개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30일 나머지 3000장의 판매를 끝으로 더는 생산되지 않는다.

정 본부장은 거위 털 등 원자잿값이 25~30% 오른 데다 지금 제작을 시작하면 2월 중순에나 제품이 한국에 들어오는데 이때쯤이면 올림픽이 마무리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추가 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평창 스니커즈’를 내놓는다. 100% 천연 소가죽을 사용한 이 스니커즈의 가격은 5만원이다. 학생은 여기서 10% 더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는 당초 판매가로 9만9000원을 고려했지만, 평창롱패딩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를 위해 롯데백화점이 스니커즈 판매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모두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은 이 밖에도 올림픽 개막에 맞춰 ‘평창 백팩’을 내놓기 위해 상품을 기획하고 있으며 백팩 역시도 놀라운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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