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 무용수들의 ????상용 싸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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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근 미국 무용계에서는 3주전 자신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아메리컨발레 디어터의 스타「패트릭·비셀」(30)의 죽음을 둘러싸고 무용수들의 마약상용에 관한 논란이 분분하다.
미국 발레계의 마지막 비극적 왕자로 불리던「비셀」은 마약에 의해 그의 재능과 삶을 파멸로 이끈 대표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메리컨 발레의「제임즈·딘」으로 일컬어지던「비셀」은 텍사스주 출신의 재능이 넘치고 거칠고 반역적이며, 남성미 넘치는 댄서였다. 또 오토바이 타기와 카우보이 부츠를 좋아하던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료 발레리나와 얽힌 로맨스도 많다. 유니버셜 발레단 초청으로 네 차례나 내한,『호도까기 인형』등을 공연했다.
21세 때부터 스타 댄서의 자리를 지켜온 그는 세계적 발레리나「나타리아·마카로바」와 가장 많이 공연했으며 한때 연간수입 25만 달러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14세 때부터 마약·코카인을 상용하며 늘 과음하고 여자 속에 묻혀 살던 그의 신체적 이상이 일반에게 알려진 것은 81년. 시카고에서 객원 댄서로 공연하던 중 그는 가볍고 작은 발레리나를 들어올리다 떨어뜨릴 뻔해서 공포에 댄서들이『발레리나를 놓으라』고 외쳤다.
뉴욕에 돌아온 그는 절망 속에서 더욱 마약과 술과 여자 속에 파묻혀 갔다. 정신적·육체적·경제적으로 그는 파멸을 자초했다. 설상가상으로 87년에는 아메리컨 발레 디어터에서도 쫒겨났다.
81년『라 바야데르』에서 공연했던 발레리나「메멘데즈」와 82년 결혼했으나 곧 이혼했다. 「비셀」이 죽자 일부에서는 그가 발레 스타로서의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마약을 상용케 됐다는 동정론과 함께『아메리컨 발레 디어터 단원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진 마약 상용자를 색출해야 바른 예술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강경론이 함께 대두되고 있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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