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에 화염병 던진 중국인, 경찰에 붙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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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중국인 남성이 주한중국대사관에 액체가 든 병을 투척해 경찰들이 소화에 나섰다. 병을 던진 남성은 현장에서 검거됐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중국인 남성이 주한중국대사관에 액체가 든 병을 투척해 경찰들이 소화에 나섰다. 병을 던진 남성은 현장에서 검거됐다. [연합뉴스]

주한중국대사관을 향해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오후 2시 27분쯤 서울 중구 명동의 중국대사관 정문 담벼락에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 A(54)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선민네트워크와 탈북동포회가 중국대사관 앞에서 진행한 '제400차 선진중국기원 및 탈북난민강제북송중지호소 수요집회 및 기자회견’이 끝난 지 2~3분 뒤 자신이 직접 만든 화염병(맥주병)을 가방에서 꺼내 던졌다.

중국 길림성에서 거주한 A씨는 올해 9월 1일 중국에서 단기방문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 고시원 근처 시장에서 솜뭉치, 라이터 기름 등을 구입해 직접 화염병을 제조했다. 중국에서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해 불만의 표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폰을 압수해 공범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고, 현장에서 수거한 화염병 조각과 잔해를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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