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차원 건국사 정립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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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로 대한민국 건국40주년을 맞으면서 우리는 건국사에 관한 그릇된 인식의 확산이란 무섭고도 심각한 사태를 맞고 있다.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침략자로 뒤바뀌고 민족 분열의 책임을 소련과 그 추종자 김일성으로부터 이승만에게로 돌리고「외세의존」찬탁을 합리화하고 건국세력은 모두친일파 반민족세력으로 모는 뒤틀린 시각이 세를 얻는 듯한 형국이다.
그 같은 주장들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며 해방직후 좌익 공산세력이 민족진영에 대하여 늘어놓은 주장, 김일성이 되풀이하고 있는 주장의 재판일 뿐이다.
이제 제6공화국에서는 언론·출판·연구의 자유 폭이 넓어질 것이므로 해방 정국에 관하여 전혀 시각을 달리하는 서적이 더욱 범람하게 될 것이다.
개개인의 시각과 취향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은 자유라 하겠으나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 때문에 엄연히 있는 긍정적 자료라 진실을 감추고 부정적 자료만을 침소봉대하고 확대해석 하거나 자기 외도에 견강부회하는 식의 연구자세가 문제다.
젊은이들에게 퍼져 가는 건국노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건국의 주역과 지성인은 국민적 차원에서 상호 협력하여 독립건국의 주체적 역사관에 의한 건국사를 정립하는 문화 투쟁의 대 역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정국노|<독립기념관 전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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