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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47호 아시아 新 -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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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56개)을 향한 이승엽(삼성)의 '홈런포 카운트다운'이 마침내 한자릿수로 내려왔다. 이승엽은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사직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47호 홈런을 터뜨렸다.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 홈런기록(55개, 왕정치.카브레라.로즈 공동 보유)을 넘어서기 위해 이제 아홉개의 홈런이 더 필요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0-1로 뒤진 3회초 2사1루에서 두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마운드에는 왼손투수 주형광. 올 시즌 지난 5월 4일 대구에서 시즌 7호 홈런을 때려냈던 상대였다.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서승화를 상대로 시즌 46호를 때려낸 뒤 7일, 네 경기 만에 터뜨린 홈런이었다.

시즌 1백4경기 만에 47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의 페이스는 경기당 0.451개로 1999년 54개의 홈런으로 한국프로야구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을 때를 '리바이벌'이라도 하는 듯하다.

이승엽은 99년에도 1백4경기 만에 47개의 홈런을 때렸고 전국적으로 '홈런 신드롬'을 일궈냈다. 그리고 그때 '국민타자'라는 호칭을 얻었다.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남은 29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때려야 한다. 3.2경기당 한개꼴이다. 이승엽은 99년에는 47호 홈런 이후 홈런 페이스가 흔들리며 7개의 홈런을 보태는 데 그쳤다.

이승엽이 99년보다 올해 유리한 점은 ▶심정수(현대.45개)라는 경쟁자가 있어 막판까지 '홈런왕 경쟁'이라는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99년 1백32경기보다 한 경기가 많은 1백33경기를 치른다는 것 두가지다.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롯데를 3-1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심정수는 수원 두산전에서 홈런없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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