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조선·해운 손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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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TX그룹은 계열사간 협력체제를 강화해 조선과 해운 등 그룹의 주력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해운 계열사는 조선 계열사에 고부가 가치 선박을 많이 발주하고 조선 계열사는 해외 조선소 건립도 추진키로 했다.

STX팬오션은 회사 출범 이후 처음 발주한 선박인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STX 에이스' 1, 2호의 명명식을 24일 열었다. 4만6000톤급인 이 선박은 한 식구인 STX조선에 발주한 것이다. 이 회사는 내년 2월 같은 크기의 배 3척을 더 인도 받는다. 2010년까지 14척의 유조선을 30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측은 이번 명명식을 계기로 해운 부문의 사업 확대와 조선 부문의 조선 경험 축적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STX조선은 중형 PC선 건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또 목재.원료 등 벌크선 운송에 주력하고 있는 STX팬오션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해운 부문이 쓸 배를 조선 부문이 공급하게 해 두 부문의 약점을 서로 보완하게 된 것이다. 팬오션은 벤젠.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제품군으로 운송 품목을 다양화하는 한편 초대형 유조선을 도입해 원유 수송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조선 부문은 이를 통해 유조선과 LNG선, 자동차 운반선 등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의 제조경험을 쌓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이어 세계 4대 조선소로 도약할 계획이다.

중국 산둥성과 랴오닝성 등에 블록 제조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그룹 강덕수 회장은 "자체 발주 선박이 본격적으로 투입됨에 따라 해운 부문의 경쟁력을 보다 키울수 있게 됐고 조선 부문의 기술 축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STX그룹의 올 매출목표는 8조1000억원이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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