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회담장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각국 대표단은 28일 역사적인 6자회담의 공동 발표문 작성 작업을 밤 늦게까지 회담장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무엇인가 구체적 성과를 올렸을 것이라는 기대가 회담장 주변에서 한껏 높아졌다. 그러나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공동 발표문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회의론도 회담 관계자들 사이에 돌았다.

이에 앞서 각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30분에서 3시간40분이 지난 오후 2시10분쯤에야 전체회의를 마침으로써 예상 외로 진지한 논의와 함께 다소의 진전이 있지 않았느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날 2차 전체회의는 전날 각국 대표단의 기조연설과 개별 양자 접촉을 통해 나온 내용을 각국 대표가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회의를 마친 한국 대표단은 주최 측이 마련한 간단한 뷔페식 점심을 끝낸 뒤 러시아와 개별 접촉에 들어갔으며 러시아는 한국과의 접촉 이후 북한과 다시 개별 접촉을 했다. 미국과 중국.일본 등도 각자의 양자 논의를 활발하게 했다.

오후 5시 이후 각국의 일부 대표진은 회담장을 떠났으나 일부 요원은 남아 공동 발표문 내용에 대한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국 외교통상부 신봉길(申鳳吉)대변인이 전했다. 폐막식은 29일 오전 9시30분쯤 열릴 예정이다.

한국 이수혁(李秀赫)수석대표는 전체회의 직전 북측의 김영일.이근 수석 및 차석대표를 만나 잠시 환담했으며 이로써 남북 양측은 6자회담에서 모두 세 차례 개별 접촉을 했다고 申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남북 양측은 6자 회담 첫날인 27일 저녁의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주최의 만찬 자리에서 본격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

申대변인은 28일 아침 기자회견에서 "어제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주최 댜오위타이 만찬이 끝난 직후 오후 9시부터 30분간 별실로 자리를 옮겨 남북 간 개별 논의를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申대변인은 "남북 양자 접촉에는 남측 李수석대표와 위성락(魏聖洛)차석대표, 북측 金수석대표와 李차석대표가 참석했다"면서 "양측은 의견 교환이 6자회담을 진행하는 데 유익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이 미국 측 기조연설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문의해 이에 대해 설명했다"며 "북측은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으나 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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