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오OO, 나이 25살"…말문 연 JSA 귀순 북한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3일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이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이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받았던 북한군이 의식을 회복, 자신을 25살의 ‘오OO’라고 밝혔다고 2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한 소식통은 이날 “귀순 북한군이 19일 갑자기 ‘으윽 아파’하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일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좋아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6일 귀순 북한군이 북측 JSA에 근무하는 20대 하사급으로 추정한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다만 오씨가 기력이 쇠약한 상태인데다 인공호흡관을 삽입했던 목의 상처로 인해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란 게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가정보원과 기무사령부 등 정보 요원들이 경쟁적으로 중환자실의 오씨에게 다가와 귀순 동기와 인적 사항을 묻자 의료진이 2차 감염 등을 이유로, 당분간 이들의 접근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오씨는 지난 13일 5군데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에 옮겨진 뒤 여러 번 사경을 헤맸다. 군 관계자는 “오씨가 깨어나지 않았을 때 귀를 틔우기 위해 중환자실에서 한국 가요를 계속 들려줬으며, 눈을 돌아가게 하려고 TV도 틀었다”며 “그가 한국에서 보호받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태극기도 붙여놨다”고 말했다.

오씨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22일 환자 상태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한편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 13일 JSA 북한군 귀순에 관련한 조사가 거의 끝나 금명간 발표하겠다. 귀순 과정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