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부자 보는 눈' 좀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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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이번 조사에서 부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부의 사회 환원을 제대로 하지 않고(93.2%), 부에 걸맞은 세금을 내지도 않는다(87.8%)는 게 보통사람들의 인식이다. 가진 자로서의 도덕적 의무,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하지 않는다(75.8%)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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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들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아직 존경은 하지 않지만 부자들의 노력만큼은 인정(83.0%)하고 있으며, 부자들이 돈을 써야 경제가 풀린다(74.8%)는 답변이 많았다. 스스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람은 세 명 중 한 명꼴(32.5%) 이었으나, 자신의 자녀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는 반이 넘는 56%였다.

부자에 대한 평점을 매기게 했더니 10점 만점에 평균 4.9점을 줬다. 절대 점수로는 낙제점이지만 중간 정도의 점수가 나온 셈이다.

부자연구포럼회장을 맡고 있는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는 "응답자 중 대다수가 부자들의 노력을 인정한 것은 과거 부정 일변도의 부자관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 조사는 제주도와 읍.면 지역을 제외한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필재 중앙일보시사미디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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