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의미 갖는 이례적 조치 1개 중국 주장한 점 높게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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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공의 당이나 매스컴들의 장경국 자유중국 총통의 서거에 따른 애도와 평가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4일「중국 국민당 중앙위원회」에『중국 국민당 주석 장경국 선생의 불행한 서거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장경국 선생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문을 드린다』는 조문을 보내고 또 조자양 중공 당 총서기 역시 담화를 발표,「장 주석」 의「서거」에 대한 애도와 아울러 그가「대만독립」을 반대하고 1개 중국을 견지했으며 중공과 대만사이의 관계완화에 노력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대만의 정세가 안정되고, 사회 안녕·경제의 지속적 발전·국민의 안락한 생활을「진심으로 희망」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중공당국의「장 주석」에 대한 애도와 평가에 발맞춰 신화사·인민일보 등을 비롯한 중공 매스컴들도 장씨를『대만「총통」및 국민당 주석』으로 표시했으며 한결같이 「서거」라고 표현했다.
문회보·대공보 등 홍콩의 중공 계 신문들도 장「총통」의「서거」를 연일 머리기사로 취급하는가하면 화보특집을 마련했고 또 사설을 통해 그의 긍정적인 업적만을 골라 소개하고 있다.
중공당국 및 매스컴의 이런 모습은 북경당국이 과도기에 처한 자유중과의 대화채널을 열기 위한 통전 노력으로도 볼 수 있지만 상호경제교류·정치적 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중국인 특유의 대국인 기질과 장기적인 안목의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콩=박병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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