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재난문자 알림 울린 후 '흔들'…문자 빨리 온 이유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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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15일 포항 지진과 관련, 발송한 두 번의 긴급 재난문자. [연합뉴스]

행정안전부가 15일 포항 지진과 관련, 발송한 두 번의 긴급 재난문자. [연합뉴스]

'긴급재난문자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 규모 5.5 지진 발생'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을 알리는 긴급재난 문자는 지진 발생 불과 1분 전 도착했다. 포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이 알람 문자를 확인한 직후 진동이 감지됐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이날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은 긴급재난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29분 34초쯤 포항 관측소에서 규모 5.4의 본진을 관측한 직후 19초 만인 오후 2시 29분 53초쯤 조기경보를 발표했다. 이후 단 4초 만에 긴급재난 문자를 송출했고, 오후 2시 35분께 5.4로 수정된 규모를 포함한 지진 정보를 다시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기상청은 26초 만에 발표했는데, 이번에 조기 경보를 7초가량 앞당긴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지진 업무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조기 경보를 발생 후 15∼25초 안에 하도록 단축했다"며 "지난 7월에 조기경보에 대한 알고리즘을 개발한 이후 이번 포항 지진에서 처음으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발표 시간을 줄였다"고 말했다.

조기경보 발표 '4초 만에' 긴급재난 문자가 빠르게 도착한 이유로는 또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노력이 거론되기도 한다.

[사진 민병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 민병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상청 지진 재난경보 알림 신속 문자는 김 의원 작품"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김정우 의원. [사진 김정우 의원 페이스북]

김정우 의원. [사진 김정우 의원 페이스북]

민 의원은 글에서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을 겪은 뒤 지진에 대비해 내진보강을 강화하고 피해 예방을 꾀하는 내용의 법안들을 처리했다"며 "지진 발생 시 국민안전처를 거치지 않고 기상청장이 직접 긴급재난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김 의원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안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해 이번 포항 지진사태에서 효력을 발휘한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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