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루 전문 수비요원 안뽑은 선동열 감독, 결국 탈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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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공이 빠졌어   (도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2사 1루 상황 일본 곤도의 내야 안타로 1루주자 겐다가 3루로 진루, 2루수 박민우의 악송구를 3루수 정권이 놓치고 있다. 2017.11.16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현, 공이 빠졌어 (도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2사 1루 상황 일본 곤도의 내야 안타로 1루주자 겐다가 3루로 진루, 2루수 박민우의 악송구를 3루수 정권이 놓치고 있다. 2017.11.16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통한의 패배다. 그동안 한·일전에서 이런 역전패는 없었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예선 1차전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7-8로 패했다. 4-1로 앞서다 7회 4-3, 9회 4-4를 내줬고, 7-4로 앞서다 10회 말에만 4점을 내줘 역전패했다.

한국이 잘 싸웠지만 일본에 내주지 말아야할 점수를 줬다.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선제 실점이 그랬다. 0-0으로 맞선 3회 말 2사 1루에서 일본 곤도 겐스케가 친 타구를 박민우가 잡았다. 1루에 던지기에는 늦은 타이밍. 뒤늦게 3루까지 뛰는 주자를 보고 박민우가 공을 3루수 정현을 향해 던졌다. 이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점수를 내줬다. 1차적으로 급하게 3루로 공을 던진 박민우의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다. 하지만 송구를 받는 정현의 위치도 애매했다. 결국 정현이 공을 흘려 점수를 내줬다.

실점 빌미, 박민우 3루 악송구   (도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2사 1루에 일본 겐다가 박민우의 악송구로 3루에 들어가고 있다. 3루수는 정현 2017.11.16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점 빌미, 박민우 3루 악송구 (도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2사 1루에 일본 겐다가 박민우의 악송구로 3루에 들어가고 있다. 3루수는 정현 2017.11.16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날 선발 3루수로 나온 정현은 올 시즌 kt에서 3루로 200이닝을 소화했지만 유격수(387과3분의2이닝)와 2루수(223이닝)로 더 많은 경험을 쌓았다. 정현 본인도 3루 수비가 걱정됐는지, 소집 훈련 기간 유지현 코치에게 3루 수비에 대한 특별 과외까지 받았다. 노력은 했지만 완벽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9회 말 1사 1·2루에서 구와하라 마사유키가 친 타구를 그대로 흘려 보낸 1루수 하주석의 수비도 아쉬웠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일본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4-4 동점이 됐다.

김윤동 격려하는 선동열   (도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말 1사 상황에서 선동열 감독이 김윤동에게 격려하고 있다. 2017.11.16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윤동 격려하는 선동열 (도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말 1사 상황에서 선동열 감독이 김윤동에게 격려하고 있다. 2017.11.16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전문 1루수와 3루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대신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선수만 4명(김하성·하주석·정현·류지혁)을 뽑았다. KBO리그에서 뛰는 만 24세 이하 선수 가운데 1·3루를 전문적으로 소화하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와일드 카드를 선발하거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퓨쳐스리그 선수를 뽑을 법도 했지만 선동열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1·3루는 하주석·정현·류지혁 중 한 명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단기전에서는 사소한 실수가 화를 부른다. 그래서 수비에 대한 준비가 완벽해야 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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