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동상 반대 66.5%…찬성 의견의 두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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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이 동상을 기증한다는 증서를 전달받았다. 기념재단은 서울시가 승인하면 이 동상을 기념도서관 마당에 설치할 예정이다.[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 제공=연합뉴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이 동상을 기증한다는 증서를 전달받았다. 기념재단은 서울시가 승인하면 이 동상을 기념도서관 마당에 설치할 예정이다.[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 제공=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15일 성인 5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에 ‘반대한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66.5%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3명 중 2명이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셈이다.

동상 건립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0.1%로, 반대 의견보다 배 이상 낮았다.

정의당 지지층의 94.5%, 민주당 지지층의 93.8%가 동상 건립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의당 지지층은 찬성 40.6%·반대 59.4%로 나타났으며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41.3%·반대 48.7%로 집계됐다. 찬성 비율이 높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반대가 더 높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1.3%로 높은 찬성률을 보였으며 무당층에서도 52.2%로 절반을 넘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 등 영남권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반대가 우세했다.

광주·전라(반대 81.4%)가 반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기·인천(73.4%), 서울(68.2%) 순이었다. 부산·경남·울산(59.6%), 대전·충청·세종(57.5%), 대구·경북(54.2%)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모두 반대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연령별로는 30대(반대 86.3%)와 20대(80.2%)에서 반대 응답 비율이 높았으며 40대(77.2%)와 50대(60.5%)에서도 반대가 다수였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찬성이 56.7%로 과반이었다.

[사진 리얼미터 제공]

[사진 리얼미터 제공]

지난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상 건립을 두고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가진 단체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서울 마포구 박정희기념도서관에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동상건립추진모임이 동상 기증식을 열었으나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이들은 ‘시민의 땅에 친일·독재 동상 어림없다’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었다. 보수단체는 이들을 향해 “빨갱이 XX” 등으로 비난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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