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내일 수능 미룬다…포항 지진에 사상 초유 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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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앞두고 예비소집을 실시한 15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제28시험장인 동방고등학교. 김성태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앞두고 예비소집을 실시한 15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제28시험장인 동방고등학교. 김성태 기자

11월 16일로 예정됐던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교육부가 발표했다.

교육부는 15일 브리핑을 통해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인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상곤 교육부 총리는 "15일 지진으로 인해 포항고·포항여고·유성여고·대동고 등 다수 시험장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18학년도 수능은 당초 예정된 11월 16일에서 일주일 미뤄진 11월 23일 85개 시험지구, 1180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앞서 경북 포항 교육지원청은 교육부에 "포항 지진으로 인해 시험 치기 어렵다"며 수능 연기를 요청했다.

포항 지역 보고를 받은 교육부는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1993년 수능이 시행된 이래 돌발상황에 따라 시험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능이 연기된 적이 2번 있기는 하다.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그해 수능(2006학년도)이 애초 11월 17일에서 23일로 늦어졌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11월 11일에서 18일로 수능이 연기됐다.

다만 두 차례 다 연기하기로 이미 연초에 일찌감치 확정한 것이어서 실제 수능이 미뤄진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2009년에는 신종플루가 확산하면서 일각에서 수능연기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정부는 예정대로 수능을 치르되, 신종플루 확진·의심 수험생 분리 시험실을 설치하고 시험장마다 의사를 배치하는 등 방식으로 대처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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