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현지 다큐멘터리 5편 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중공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KBS-TV는 올해 중공 현지 취재 다큐멘터리 5편을 잇달아 제작한다.
이미 지난 3일 일본 닛케이 영상에 대리 취재를 의뢰한 『중공기행-연변을 가다』를 방영, 현지 동포들의 생생한 오늘을 보여준 바 있는 KBS는 공산권인 중공에 있는 한인족 및 역사유적 등을 『건국 40년 기획 한국탐구 시리즈』에 포함시켜 순차적으로 방영할 계획.
현재 취재가 끝나고 제작 중인 것은 6.25때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뒤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된 한국인 「존·장·맥카디」씨가 중공에서 찍은 사진 2백여장을 이용한 다큐멘터리.
세계 8대 사진작가 중 한사람인 「맥카디」씨는 지난해 7월 10일부터 3주간 북경·장춘·하르빈·백두산·토문·상해 등을 거쳐 이 사진들을 촬영했다. 우리 동포들의 생활은 물론 중공 대륙의 현재가 생생히 담겨 있다. 스틸 사진을 연결한 독특한 기법의 다큐멘터리로 방영 시간은 30분.
두 번째로 준비중인 것은 일제하 암흑기에 28년의 짧은 생애를 마친 시인 윤동주의 일대기. 그의 출생에서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의 죽음까지를 다룰 이 다큐멘터리는 윤동주의 출생지가 북간도 명동이고 또 그의 무덤과 시비가 그곳에 있으므로 이 부문을 재미 교포 현봉학씨에게 대리 취재를 의뢰해 놓고 있다.
현씨는 곧 중공에 입국, 현지에서 촬영 팀을 고용해 아직 북간도에 남아있는 윤동주 친척들은 물론 윤동주가 시상을 떠올리던 오솔길과 그가 다니던 용정의 은진중학교 등을 카메라에 담을 계획. 연변 대학교에서 1년간 윤동주를 연구한 일본 와세다대 「오무라」 교수의 자료도 활용한다. 방영 시간은 60분.
이밖에 우리 고대사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열쇠이자 문장의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고구려 19대 광개토왕의 비석이 현재 만주 집안현 통구에 있는데 이를 현지 취재할 계획이며, 중국 천산 산맥과 파미르고원에서 용맹을 떨친 고구려인 고선지 장군의 족적과 1919년 4월 11일 상해의 프랑스 조계 보창로에서 수립된 상해 임시정부를 역시 현지 취재 할 것으로 알려졌다.<박해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