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쏙] '잠자는 두뇌 깨우기' 칭찬·꾸중 병행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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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을 많이 사용하는 놀이도 두뇌향상에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릴수록 손발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두뇌를 자극하는데 효과적 이다. 최근엔 다양한 교구를 사용하여 놀이를 가르치는 전문학원도 많이 생겨났다. (중앙포토)

신민식 광제국한의원 대표원장 대한총명학회장

어린 자녀의 머리를 좋게 만들려고 하는 것은 많은 학부모들의 공통된 관심사다.머리 좋은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읽고 쓰고 외우는 공부를 가르치면 아이들은 거기에 충실한 반응을 보이지만, 그러한 학습력이 두뇌력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학습력을 키우면 당장의 성적은 올라갈지 몰라도 평생 활용해야 할 근본적인 두뇌력을 기르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어려서부터 두뇌력을 키우면 학습력도 커진다는 데는 많은 학자들이 공감한다.

인간의 두뇌와 동물의 두뇌의 근본적인 차이는 두뇌에 전두엽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전두엽은 언어, 논리, 기억, 판단 등 인간의 모든 활동을 총체적으로 명령하고 통제하는 영역으로서 인간의 두뇌능력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기관이다. 즉 전두엽이 얼마나 발달했는가에 따라 개인의 두뇌력이 달라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전두엽은 만 9살까지 거의 완성된다는 사실이 의학적 연구로 밝혀져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두뇌력을 키울 수 있을까.

첫 번째는 칭찬과 꾸중을 적절히 병행하여 뇌를 활성화시키라는 것이다. 아이의 뇌를 자극하는 데 칭찬은 꼭 필요하다. 올바른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해주면 중뇌에서 출발하는 쾌감신경계통을 자극하는 효과를 준다. 그러나 항상 칭찬만 해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은 모두 옳다는 인식을 하게 돼 오히려 두뇌 발달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꾸중만 많이 하는 것도 아이를 주눅들게 한다. 따라서 칭찬과 꾸중을 적절히 병행해야 전두엽이 효과적으로 자극받는다.

두 번째는 오감을 이용해 마음껏 뛰놀 환경을 만들어 주라는 것이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많이 자극하라는 뜻이다. 갓 태어난 아이는 두뇌는 아직 미숙한 상태이지만 어머니의 젖을 빠는 행위, 즉 구강감각을 시초로 해서 오감이 발달하며 뇌가 성숙해진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가 3~4살 때부터 무조건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을 일찍 가르치는 것으로 머리가 발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신체의 오감을 통해 자연환경과 동식물을 체험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체험함으로써 뇌가 자극을 받음으로써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동물적 감각부터 발달시켜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손발을 많이 사용하고 음식을 잘 씹어 먹게 하라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 아이들에 비해 손발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뛰어다니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면서 놀 기회가 별로 없다. 기껏해야 TV나 비디오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할 뿐이다. 뇌를 자극하는 데 있어 손발의 움직임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릴수록 손발의 사용이 두뇌를 직접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손발을 많이 쓸수록 머리가 좋아진다. 또 한 가지 뇌를 자극하는 데 중요한 행위는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부드럽고 맛있는 음식만을 고집한다. 음식을 잘 씹어 먹으면 혈류가 뇌로 유입되면서 자극을 준다.

네 번째는 태아기부터 아이의 두뇌 발달에 신경을 쓰라는 것이다. 우리는 태아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피부감각이나 청각 등 소위 원시감각을 이용해 뇌에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뇌에는 태내에 있었던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이 간직되어 있다

다섯 번째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라는 것이다.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 어머니의 유두를 물고 젖을 빠는 행동을 통해 어머니와 관계와 주변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 좀 더 자라면 가족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게 된다. 이때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가 먹는 음식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은 아이의 상상력을 넓히고 두뇌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신민식 광제국한의원 대표원장 대한총명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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