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 막내 이정후(19·넥센)가 뛰어난 타격감을 또 한 번 뽐냈다.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연습 경기에서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경기에서는 5번으로 나와 3타수 3안타를 날렸던 이정후는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정후는 8일 경기 뒤 "타순에 관계없이 내 스윙을 하겠다. 재미있게 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 말대로였다. 1회 이정후는 넥센 선발로 나온 대표팀 투수 임기영과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1번타자답게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이후 두 타석에서 범타에 그쳤던 이정후는 2-2 동점이던 6회 말 1사 2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렸다. 주루플레이도 빛났다.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해 3루주자 나경민이 홈으로 파고들 수 있게 도왔다. 대표팀이 4-2로 이기면서 나경민의 득점은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이정후는 8회에도 깨끗한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올시즌 휘문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입단한 이정후는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4(13위), 안타 179개(공동 3위), 111득점(3위)을 기록했다. '바람의 아들'로 불리던 이종범(47) 코치도 따내지 못한 신인왕까지 받았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16~19일·일본 도쿄돔) 선수명단에 고민없이 이정후의 이름을 써넣었다. 소속팀 넥센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정후는 일찌감치 마무리훈련을 시작했다. 덕분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몸 상태가 좋은 편이다. 이정후 스스로도 "일찍 훈련을 한 덕에 타격감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