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6명 살해한 독일 男간호사 “심폐소생기술 뽐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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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과다투여로 환자를 살해한 독일의 남성 간호사가 106명에 이르는 환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검찰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 AFP=연합뉴스]

약물 과다투여로 환자를 살해한 독일의 남성 간호사가 106명에 이르는 환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검찰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 AFP=연합뉴스]

입원 환자에 약물을 과다투입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종신형을 받은 독일 남성 간호사가 106명의 환자를 살해한 것으로 추가 조사 결과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슈피겔 등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 당국은 독일 북부 브레멘 인근의 델멘호르스트(Delmenhorst) 병원에서 숨진 환자들의 시신에 대해 약물 실험을 한 결과, 간호사 닐스회겔(Niels Hoegel)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16명 많은 환자를 더 살해했다고 전했다.

올해 8월 해당 사건의 중간보고 당시 독일 검찰은 회겔이 살해한 환자 수를 90명으로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날 16명의 희생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회겔이 살해한 환자 수는 106명가량 될 것으로 독일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약물 과다투여로 환자를 살해한 독일의 남성 간호사가 106명에 이르는 환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검찰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 독일 슈피겔 온라인판 갈무리]

약물 과다투여로 환자를 살해한 독일의 남성 간호사가 106명에 이르는 환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검찰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 독일 슈피겔 온라인판 갈무리]

앞서 회겔은 지난 2005년 환자에게 심혈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약물을 주입하다 동료에게 발각돼 2008년 살인미수 혐의로 7년 6개월의 실형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추가 살인 혐의가 밝혀지면서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독일 경찰은 회겔의 범행이 처음 밝혀진 후 그가 근무할 당시 병원에서 숨진 130여 구의 시체를 묘지에서 파내 후속 조사를 했다. 하지만 살해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시신의 상당수가 화장돼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회겔은 위중한 상태에 놓인 환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법정에서 회겔은 범행 이유로 “자신의 심폐소생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약물을 과다 투입했다”고 말해 독일 사회를 경악게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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