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학과별 격차 좁혀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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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학별로 뚜렷하던 합격선 서열이 크게 둔화됐다.
고대·연대 등 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은 10여점씩 떨어진 반면, 그 밖의 대학은 많은 경우 3∼4점씩 떨어진 학과도 있으나 대체로 지난해 수준 또는 오히려 높아진 학과도 있어 서울대를 선두로 수직 서열화 됐던 대입 합격선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합격선기준의 대학 서열화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4일 합격자를 발표하는 서울대 등 일부대학을 제외하고 31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 각 대학에 따르면 대학 내에서도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 간의 합격선 격차가 크게 좁혀지거나 심지어는 예상됐던 서열이 뒤바뀌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대의 경우는 인문계에서 가장 높은 합격선을 예상했던 경영학과가 내신 2등급기준으로 2백 67점선까지 떨어져 지난해 보다 20점 가까이 낮아지고, 자연계의 의예과도 2백 80점대로 예상보다 20점쯤 낮아졌으며, 고대도 몇몇 인기학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난해 보다 10점 이상 떨어져 2백 60점 안팎의 합격선을 형성했으나 성균관대·경희대·한양대·단국대 등은 거의 지난해와 비슷한 합격선을 보여 합격선 차이가 크게 줄었다.
서강대도 지금까지는 실질 미달현상을 보이면서 낮은 합격선을 보여왔으나 이번의 경우 대부분 2백 60점 대의 고른 분포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현상은 자신의 성적을 미리 알고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던 선시험제도가 상대적인 경쟁력을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을 선택해야하는 선지원으로 바뀌면서 최상위권 수험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험생이 소신지원과 하향지원 경향을 나타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균관대가 31일 발표한학과별 합격선은 ▲영문 2백 58점 ▲법학 2백 75점 ▲행정 2백 73점 ▲경제 2백 63점 ▲경영 2백 68점 ▲산업공 2백 52점 ▲정보공 2백 59점 ▲유전공 2백 55점 ▲약학 2백 72점등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3∼4점씩 올라간 수준이다.
경희대의 경우 가정계열과 간호·의예과 등은 지난해보다 3∼4점 정도씩 합격선이 낮아졌으나 국문·영문·한의예·치의예 등은 최고 10점까지 합격선이 올라가는 등 대체로 지난해보다 높았다.
특히 한의예과는 지난해보다 10점이 높아져 2백 93점으로 최고 합격선을 나타냈고, 의예과는 2백 80점선으로 치의예과에 이어 3위의 합격선으로 밀리는 이변을 보였다.
한양대 상위학과는 지난해보다 약간 떨어졌으나 중·하위학과는 지난해와 비슷한 합격선을 보여 전체적으로 높은 합격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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