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에 3-0 완승을 거뒀다. 순위도 7위에서 단숨에 4위까지 올라갔다.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8-26)으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한전에게 당한 1라운드 패배(1-3)을 설욕하며 홈 3연승을 달렸다. 최하위였던 우리카드는 3승4패(승점9)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3승4패·승점9)와 동률이 됐으나 세트득실률에서 앞선 4위가 됐다. 3승4패(승점11)가 된 한국전력은 3위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 경기와 달리 나경복 대신 최홍석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홍석이 올시즌 스타팅으로 출전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최홍석은 1라운드에선 14세트를 뛰면서 2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상우 감독은 "최홍석의 컨디션이 좋아졌다. 나경복은 등 부상이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세트 초반 파다르가 주춤한 사이 최홍석이 공격을 이끌었다. 최홍석은 특유의 점프력을 활용한 파이프(중앙후위)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세트 후반엔 파다르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여유있게 1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펠리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펠리페는 2세트에서 백어택 7개를 성공시키는 등 10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공격력에선 펠리페보다 파다르가 한 수 위였다. 파다르는 14개의 공격 중 9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장기인 서브 에이스까지 터졌다. 20점대 이후 승부에서 집중력이 갈라졌다. 펠리페는 20-20에서 후위공격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그러나 스파이크서브를 시도하다 범실을 저질렀고, 최홍석에게 블로킹까지 당했다. 22-22에서 시도한 공격은 라인 밖으로 나갔다. 반면 파다르는 차분하게 퀵오픈을 성공시켰다. 24-23에서 시도한 펠리페의 공격까지 벗어나면서 2세트도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상승세를 탄 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 김은섭의 2단공격과 블로킹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3-19에서 연속 5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파다르의 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든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서브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파다르는 26-26에서 후위공격 2개를 연이어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파다르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공격성공률 53.33%)을 올렸다. 1라운드에만 트리플크라운을 3번이나 작성한 파다르(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3개, 후위공격 6개)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시즌 4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최홍석은 12점(공격성공률 55.00%)로 파다르의 뒤를 받쳤다.
한국전력은 무릎 부상으로 빠진 서재덕의 공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김인혁이 선발 레프트로 나섰으나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펠리페와 함께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전광인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1세트 무득점에 그친 전광인은 이날 공격성공률 20.00%를 기록하며 2득점에 그쳤다. 3세트 중반엔 블로킹을 하다 발목을 다쳐 교체되는 악재까지 당했다.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0으로 꺾었다. 이바나가 21점을 올렸고, 배유나가 블로킹 4개 포함 15득점을 기록했다. 승점12(3승3패)가 된 도로공사는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개막전 승리 후 5연패를 기록하며 탈꼴찌에 실패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