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녕 세계신|가장 알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올한해 기록경기를 빛낸 스타들중 최고의 스타는 과연 누구일까.
선택의 범위는 육상·수영·양궁등 6개의 기록경기중 유일하게 한국기록이 세계기록을 상회하는 여자양궁으로 좁혀진다.
따라서 올 1년동안 한국여자양궁을 주도하며 가장 알차고 값진 기록을 수립한 스타는 공인세계신·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소녀명궁 김수녕 (김수녕·16·청주여고)으로 귀착된다.
김이 세운 공인세계신기록 (30m 싱글) 은 6개의 기록경기에서 1년동안 수립된 1백45개의 한국신기록중 유일한 공인세계기록으로 한국양궁의 지표를 가늠케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비록 비공인이기는 하지만 김수녕의 싱글종합기록 (전국체전) 은 세계기록을 무려 27점 앞서는 대기록으로 이는 내년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더욱 값진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아시아수준에도 못미치는 육상·수영에 비하면 차원이 다른 기록이라고 할수있다.
그러나 육상·수영·사격의 일부 종목에서는 탈아시아를 향한 괄목할만한 수준향상을 이룬 값진 기록들이 쏟아졌다.
육상은 트랙·필드 모두 지난해에 비해 다소 저조했으나 남녀마라톤에서 대거 7개의 한국신기록이 수립돼 전반적인 수준향상과 함께 마라톤중흥 청신호로 등장했다.
특히 여자마라톤의 김미경(김미경·한전)은 종전한국기록을 단숨에 6분가량 앞당기는 2시간32분40초를 마크했고 1만m에서도 아시아 최고기록에 불과 40초차로 접근하는 한국신기록을 수립, 대망의 20분대 진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올림픽 메달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수영에서는 재일교포 중3년생 윤주일(윤주일·14)이 남자평영 1백, 2백m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 낙후된 평영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평영1백m기록은 역대 아시아랭킹4위에 해당되는 좋은 기록이어서 자유형 중장거리 1인자 양욱(양욱·언북중2년) 과 함께 영파워의 기수로 각광을 받고있다.
한편 사격의 이은철 (이은철·재미유학생)은 혼자서 5개의 한국신기록을 작성, 국내 제1의 명사수의 위치를 다지는 한편 소구경소총 3자세와 공기소총부문에서 세계기록에 바짝 접근하는 기록을 수립, 서울올림픽을 빛낼 호프로 떠올랐다.
반면 역도와 사이클은 특기할만한 기록 배출은 없었으나 역도의 황우원 (황우원·현대건설)은 9차례에 걸쳐 한국기록을 경신, 최다기록 경신자가 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