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1명, 당사 55억 최장수 정당 자민련 한나라당에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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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났다. 두 대표는 "양당은 자유민주주의 정권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모든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에 나서기로 했다"고 통합 이유를 밝혔다.

통합 성사에 한나라당은 고무된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패했던 것은 모두 한나라당이 충청권 민심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번 자민련과의 통합으로 5.31 지방선거는 물론 다음 대선을 위한 훌륭한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자민련과 함께 충청도에 기반을 둔 국민중심당은 "김 대표가 자민련과 충청도민을 한나라당에 팔았다"고 맹비난했다. 자민련의 국회의원은 한 명, 국민중심당은 다섯 명이다. 자민련 창설자인 김종필(JP) 전 총재도 합당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이규양 대변인은 "김학원 대표가 19일 김 전 총재와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김 대표가 통합에 대해 설명했고, 김 전 총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JP는 95년 김영삼 총재의 민주자유당(민자당)에서 민주계의 2선 퇴진 압박을 받고 탈당해 자민련을 만들었다. 이후 DJP 연합으로 김대중 정권을 탄생시키기도 했지만, 2004년 5월 총선에서 참패하자 탈당과 함께 정계를 떠났다. 대선 때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사면.복권됐다. 자민련 관계자는 "김 전 총재는 최근에도 골프를 치고 지인을 만나는 등 바깥 출입을 자주 한다"며 "정치적인 의견을 내지는 않지만, 자민련 당직자들과 종종 만나 왔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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