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중지 욕' 날린 여성, 직장서 해고..."피가 끓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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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 가운뎃손가락으로 욕을 한 줄리 브리스만.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 가운뎃손가락으로 욕을 한 줄리 브리스만. [AFP=연합뉴스]

골프장에 다녀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위 차량 행렬에 손가락으로 욕을 날린 여성이 화제다. 해당 여성은 결국 직장에서 해고됐지만, 그는 "살면서 한 그 어떤 일보다 잘한 일"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백악관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줄리 브리스만의 '손가락 욕'이 포착됐다. 브리스만은 운동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골프장을 떠나 그의 옆을 지나치던 중이었다. 이때 브리스만은 왼팔을 들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브리스만의 욕은 즉시 전 세계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당당히 욕설 제스쳐를 날린 영웅으로까지 취급됐다. 페이스북 등에서는 브리스만의 사진을 활용해 '욕설의 영웅 줄리 브리스만', '줄리 브리스만의가운뎃손가락' 등 펜페이지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에 따르면 그는 직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소셜미디어에 외설적인 표현을 할 수 없도록 한 사내 규정을 어겼다는 게 이유였다. 브리스만은 정부 물품 제조업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장은 잃었지만, 여유는 잃지 않았다. 그는 "피가 끓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서 그는 "손가락은 제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말 해줬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피해와 오바마케어 등으로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또 골프장에 다녀온 것에 불만을 품었다는 내용이다.

그는 또 "뭔가 말할 기회였다"며 "살아가면서 한 어떤 일보다도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브리스만은 두 자녀의 어머니로, 현재 새 직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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