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불로문(不老門)을 닮은 이 문 아래를 지나면 영원히 늙지 않는다고 합니다.”(김정숙 여사)
“그렇다면 꼭 지나가야겠습니다.”(멜라니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청와대에서 만나 우정을 다졌다.
두 사람은 청와대 내 산책로인 소정원 입구의 ‘불로문’을 지날 때 이 같은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앞서 김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와 청와대 내 상춘재에서 차를 마시며 “저는 8세, 4세 손자가 있다.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줘야 하는데 북핵 문제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걱정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공감했다.
두 사람은 녹지원으로 향해 앞서 공식 환영식에 참가했던 어린이 환영단을 만났다. 두 여사는 쌀쌀한 날씨에도 환영식에 참여해준 양국 어린이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목도리를 선물로 메어줬다.
두 사람의 만남을 지켜본 정부 관계자는 “6월 만남 땐 다소 내성적이었던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만남에선 반가움을 먼저 표시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퍼스트레이디 회동’은 지난 6월 문 대통령 내외의 미국 방문과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