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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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축구에 관한한 87년은 정해원(정해원·29) 을 위한 한해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월드컵·아시안게임등 주요 국제대회에 대비해야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국가대표전원이 프로축구에 전념할 수 있었으나 누구도 정해원만큼 두드러지게 활약하지 못했다.
대우팀의 주장으로 후배선수들을 인화와 단결로 뭉치게한 리더이자 공격·수비·게임메이커등 1인3역의 미드필더로 그라운드 안팎을 지휘, 소속팀을 우승의 고지에 올려놓은것.
이같은 공로로 정은 금년 프로축구 최우수선수로 뽑혔으며 3년만에 국가대표주전으로 복귀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지난해 프로축구 득점왕(10골)에 오른것을 비롯해 노장선수 정의 계속되고 있는 맹활약은 조로하는 경향이 짙은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그러나 정의 분전과는 달리 프로축구계는 관중들의 외면과 거의 성사단계에 있었던 호남팀창단의 불발, 김종부(김종부) 문제를 둘러싸고 야기된 현대팀의 해체파문, 이로인한 최순영(최순영) 축구협회장의 임기중 사퇴등으로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
협회·각팀 관계자 및 지도자·선수 모두의 각성과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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