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성폭행이라는 여자, 무혐의라는 남자

중앙일보

입력

▼성폭행이라는 여자, 무혐의라는 남자▼

한샘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된 두 번의 성폭력,
하지만 무혐의 처리된 한 사건에 여론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여성 A씨의 주장은 붉은색, 남성 B씨의 주장은 푸른색,
확인된 사실은 검은색,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회색으로 처리합니다

“이번 한샘 성폭력 사건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미숙한 대처로 가해자가 무혐의를 받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은 1월 13일, 회식 뒤였습니다
남성 B씨는 신입사원이었던 여성 A씨의 교육담당자였습니다

여성 A씨는 성폭행, 남성 B씨는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아무렇지 않은 모습에 혼란스러웠어요
난 분명 하지 말라고 저항하고 빌었는데…”

하지만 남성 B씨는 여성 A씨와의 매우 자세한 카톡 대화 내용을
게시하면서 호감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약 한 달 동안 신입사원을 교육했으며 호감을 갖게 됐습니다
서로 매시간마다 카톡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호감을 표현했습니다”

그가 올린 카톡 내용의 일부입니다
※전후 내용이 없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12일(사건 전날)
A : 선배님은 저랑 술한잔 안 하시나요
B :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13일(사건 당일 오전)
A : 데려다주셔서 진짜 감사해여!
A : 얼마나 신경쓰였는지 꿈에도 나왔어요
B : 뭔꿈!

13일(사건 당일 밤)
B : 오늘도 엄청 드셨나
B : 거기 있어라
A : 왜여 술한잔??
B : 알써

14일(사건 다음날 오전)
A : 제가왜여? 저 안취했는뎅??
B : 헐 거짓말
A : 진짠뎅 취한게 누군뎅..
B : 내가 뭘!
A : 택시 타니까 피곤하넹..”

“집으로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카톡 내용 올린 걸 보면 택시 타고 왔었네요
부모님이 알게 돼 상처받으실까 두려웠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둘이 술을 더 마시고 ‘네가 좋다’고 고백해 모텔에 가게 돼서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경찰, 검찰을 거쳐 사건이 종료됐고 최종적으로 검찰 측 무혐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검찰은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두 사람의 카톡 대화 내용과 여성 A씨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게
주요 이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무혐의가 나왔는지 다 설명드리겠습니다.

인사팀장이 하소연했습니다.
‘B씨가 30대 초반인데 감방 들어가면 사람 인생 하나 망가지는 것이다’
‘B씨는 집안에 돈이 많다. 무고죄로 역고소 당할 수 있다’는 말로요”

“B씨에게서도 고소취하 연락이 계속 왔습니다.
한번은 주말에 집 앞에 찾아와서 나갔더니 ‘이걸 칼로 확’이라며 다가왔습니다
불안감에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모텔 종업원은 여성 A씨가 '신고를 해달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고 증거가 될만한 사항이 없었습니다

또한 여성 A씨는 2월 21일 고소를 취하한 이후 경찰의 전화를 수차례 받지 않았습니다

남성 B씨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여성 A씨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오다슬 인턴 oh.da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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