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노출로 홍보 대박 난 한국 중소 기업

중앙일보

입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 도중 뜬금없이 국내 기업의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입은 외국인 남성이 포착돼 화제다.

11월 5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사진 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사진 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그런데 경기와는 별개로 이날 중계 카메라에 포착된 한 남성이 입고 있던 점퍼가 국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성이 입은 점퍼의 왼쪽 가슴 부분에 '(주)신창중공업'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글자는 오른손을 왼쪽가슴에 올린 채 사뭇 진지하게 앞을 응시하는 남성의 모습과 대비돼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남성의 모습은 이날 국내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이로 인해 포털사이트에 (주)신창중공업을 검색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신창중공업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신창중공업은 대형 전동기, 펌프, 밸브 등 중공업, 발전소, 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대형중전기기의 정비 수리업을 주로 하고 있는 업체라고 알려졌다.

[사진 (주)신창중공업 홈페이지]

[사진 (주)신창중공업 홈페이지]

뜨거운 관심에 11월 6일 신창중공업 홍보 담당자는 11월 6일 공지사항을 올려 네티즌들의 궁금증에 답했다.

공지에 따르면 그동안 평균적으로 일방문자가 10~50명 정도였다. 그런데 11월 5일 방문자가 400명까지 늘더니, 11월 6일에는 오후 8시 50분 기준 2800명 정도까지 증가했다.

화면에 잡힌 외국인은 영국의 유명 석유 가스 시추 관련 부품 및 엔지니어링 업체의 고위급 직원으로서 수차례 신창중공업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화제의 점퍼는 그가 2년전 신창중공업에 방문했을 당시 점퍼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여 선물하였다고 한다.

홍보담당자는 "엔지니어링 업체에는 어울리지 않는 소셜미디어와 바이럴 마케팅의 힘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다"며 "다음부터는 점퍼를 더욱 멋지게 제작하여 방문자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주)신창중공업 홈페이지]

[사진 (주)신창중공업 홈페이지]

또 "언젠가는 회사가 정식으로 맨체스터시티의 공식 파트너로서 광고할 날을 희망한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EXID의 직캠 대박에 이어 중소기업 홍보 대박이다" "광고효과 정말 엄청난 듯하다" "훈훈한 해프닝이다" "이래서 소셜미디어가 무섭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