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베레스트 겨울등정 성공|허영호씨 동계로는 세계3번째 쾌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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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카트만두(네팔)=외신종합】87한국 동계에베레스트 원정대의 허영호대원(33)이 역사상 세 번째로 에베레스트동계등정에 성공했다.
네팔 관광성은 24일 허대원이 지난22일 하오 5시35분 세르파「앙·리타」(40)와 함께 에베레스트정상에 올라 40분간 머물며 사진촬영등을 했다고 공식발표했다.<관계기사11면>
허대원의 동계등반은 지난84년 일본등반가 「야마다」가 정상을 정복한 이래 사상 세 번째다. 이에앞서 82년 일본 「야스오」가 등정에 성공했으나 귀환도중사망, 실질적으로는 이번이 두번째의 동계등반인셈이다.
한국인으로 에베레스트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77년9월15일 고고상돈대원이래 두번째로 10년만의 쾌거다. 한국산악회소속의 원정대(대장함탁영·48)는 지난 11월4일 출국, 과거 고대원과「야스오」가 올랐던 통상루트인 동남릉을 공략했다.
네팔관광성은 허대원과 세르파「앙·리타」가 해발7천9백86m지점 남쪽계곡의 제4캠프에서 정상공격에 나서 9시간20분만에 정상에 도착, 당일로 무사히 캠프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함대장등 한국의 6인등반대는 지난12일 제4캠프를 설치했었다.
원정대원은 지난82년 봄 세계5위의 마칼루봉 (8천4백81m)을 등정했던 주역들.
허대원은 지난겨울 에베레스트 정상직전인 사우드콜까지 올랐다가 물러서는등 두차례의 동계 에베레스트 공격경험이 있다.
허대원는 이번 등반에 앞서 AP통신과의 기자회견에서 『나는 번번이 강풍과 혹한때문에 되돌아왔었다』고 밝혔으나 등반당일의 기상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있다.
한편 허대원이 정상에서 산소를 전혀 쓰지 않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네팔관광성은 이번 등반이 세계최초의 동계 무산소등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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