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몇 명 남더라도 가고자 했던 길 계속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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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6일 당내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을 선언한 데 대해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로 계속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가시겠다는 분 이해 못 해…아쉽다” #“11ㆍ13 전당대회 그대로 치르는 것으로 결론” #중립지대 정병국ㆍ김세연ㆍ오신환ㆍ유의동 의원 등도 #2차 탈당 예상 나와 #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남은) 11명의 의원과 당협위원장 가운데 당을 지킨다는 분들, 그리고 당 사무처의 남은 식구들이 최대한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남은 사람들이 당을 지키고 최대한 많이 남을 수 있도록 설득 중”이라며 “사무처 식구들도 최대한 설득해서 같이 당을 지키자고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 2시에 TV토론을 포함한 전당대회는 그대로 치르는 게 맞는다고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예정된 전당대회엔 유승민ㆍ하태경ㆍ정문헌 세 후보자만 남게 됐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승민 의원과 면담을 마친 뒤 면담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의원은 이어 “탈당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끝까지 바른정당을 같이 지키지 못하고, 자유한국당으로 가시겠다는 분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같이 탈당할 때 저는 끝까지 새누리당에 남아 개혁을 해보려고 했고, 지금 탈당하신 분들은 제일 먼저 탈당을 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적 보수의 길이라는 초심을 지키지 못해 대단히 안타깝고 서운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이 6일 오전 탈당을 선언했다. 오늘 23일에 열릴 바른정당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3명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계만 남은 채 바른정당이 사실상 급속히 해체되고 있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연합뉴스]

김무성,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다선 순) 등 8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탈당파에 이름을 같이 올렸다.

바른정당 이종구(왼쪽부터)·김영우·황영철·김무성·정양석 등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당파 9명은 “보수세력은 지난해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잘못으로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며 “지금 보수는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분열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보수가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는지속하여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수가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탈당의 명분을 밝혔다.

이들은 또한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 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